삼도봉 만남의 날
삼도봉 만남의 날 행사는 무주군 설천면 대불리 삼도봉 정상에서 매년 10월 10일에 열리며, 3도 3개 시군이 삼도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행사다.
전라북도 무주군·충청북도 영동군·경상북도 김천시 순으로 세 지역이 돌아가면서 주최하고, 삼도 화합 기원제를 시작으로 기념식·자연보호 정화 활동·삼도봉 등정·다양한 문화 공연 및 여러 부대 행사를 진행했으며 현재는 삼도 화합 기원제와 문화 공연이 주로 이루어진다. 삼도봉은 태백산맥에서 분기한 소백 준령에 위치한 영산(靈山)으로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덕유산을 비롯하여 멀리 지리산과 가야산, 그리고 속리산이 보인다. 또한 삼국 시대 신라와 백제의 국경 지대로 알려진 나제통문(羅濟通門)이 10㎞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삼도봉은 1414년(태종 14) 전국을 8도로 나눌 때, 전라도·충청도·경상도 삼도의 분기점이 되었다. 즉 삼도가 만나는 합류점이다. 무주군은 이와 같은 삼도봉의 지리적 위치를 인식하고, 전라북도 무주군·충청북도 영동군·경상북도 김천시 3개 도의 3개 시군이 영호남의 갈등 해소와 민족대화합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삼도봉 만남의 날’을 제안하였다. 그 결과 1989년 10월 10일, 제1회‘삼도봉 만남의 날’을 삼도봉 정상에서 개최하고 모두가 함께 모여 화합의 한마당을 펼쳤다.
1990년 제2회 삼도봉 만남의 날에는‘삼도봉 대화합 기념탑’제막식을 거행하였다. 삼도봉 대화합 기념탑은 거북 받침의 기단부와 용 조각을 한 세 개의 탑신부, 원구의 상륜부로 크게 나뉜다. 상륜부는 둥근 해와 달을 표현하여 영원한 화합을 상징한다. 탑신부는 웅지·기상·등용·길상으로 영원한 발전을 상징하는 세 마리 용 대리석으로 조각하였다. 이것은 해와 달을 떠받쳐 빛을 발함으로써 지역 간 화합을 상징한다. 기단부는 세 마리의 거북이 기둥으로 원구의 뜻을 영원히 떠받든다는 뜻이다.
2000년에는 3도 시군민이 7,000만 겨레에 고하는‘삼도 선언문’을 채택하였다.
삼도봉 만남의 날은 영호남 갈등이 첨예하던 1980년대 무주문화원과 무주군이 제안하여 성사시킨 행사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에 자리한 삼도봉의 지리적 공간을 영호남 및 민족화합을 위한 사회 문화적 공간으로 재편한 의미 있는 행사로 삼도간의 지역 공동 발전 사업 기반을 만든 대표적인 지역 화합 사례로 꼽힌다.
더 나아가 삼도봉에서 이루어진 소통과 화합의 정신은 남북한 동질성 회복을 위한 지렛대가 되어 민족 통일의 출발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도 문화 교류 화합행사(김천시·무주군·영동군)
‘삼도봉 만남의 날’ 행사는 3개 시군이 참여하지만, ‘삼도 문화 가족 화합 대회’는 3개 시군의 문화원, 즉 무주문화원·영동문화원·김천문화원이 주관하는데, 문화예술 공연과 교류를 통해 화합을 이루는 행사이다.
1989년에 시작된‘삼도봉 만남의 날’ 행사가 정착되면서 무주·영동·김천 문화원이 교류를 통해 3시군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자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에 3개 시군의 문화원이 모여 회의를 가졌다.
그 결과, 삼도봉 만남의 날과 같이 윤번제로 진행하되, 첫 사업 시작은 무주문화원이 주관해서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첫 번째 행사는 2001년 5월 30일, 설천의 기곡 수련원에서 500여 명의 문화원 회원이 모여서 가졌고, 기념식과 함께 줄다리기·제기차기·윷놀이 등의 민속놀이를 진행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교류하고 화합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처럼 초기에는 기념식에 이어 전통 민속놀이 등이 주가 되었기 때문에 체육 회관이나 운동장에서 행사를 진행하였다. 개별 행사에 참여하는 팀에게는 등수를 매기는 재미를 추가했는데, 단결상·우정상·화합상 등의 이름을 붙여 참가 팀 대부분에게 나누도록 안배하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체육이나 민속놀이는 각 문화원에 속한 문화예술 팀의 공연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고, 현재는 간단한 기념식 후 문화 예술 공연이 주를 이룬다. 공연 후에는 해당 지역의 문화 유적을 돌아보는 탐방이 추가되었다.
2018년에는 김천문화원 주관으로, 약 300여 명의 문화 가족이 참여하였다. 사물놀이·시조 합창·스포츠 댄스·벨리 댄스 등 문화 예술 공연을 진행하였다. 행사 초기에는 전국적으로 드물었던 민간 차원의 교류 행사였으며, 삼도봉 만남의 날과 함께 지역의 공동 발전과 지역 감정 극복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기장문화원 자매결연
부산광역시 기장군과 무주군이 자매결연(姉妹結緣)을 맺은 1996년 이후 농산물·체육·관광 등 여러 분야의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나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눈에 띄는 교류가 없었다.
그러던 2016년, 기장 문화원 송영우 원장의 제안으로 기장 문화원과 무주문화원의 교류에 관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2016년에 기장 문화원의 임직원이 무주를 방문하여 무주 반딧불 축제 등을 관람하면서 본격적으로 교류에 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기장 문화원 송영우 원장이 무주를 방문하여 교류를 제안할 때에는 향후 몇 년간 교류를 진행한 뒤에 자매결연을 맺는 것으로 논의가 되었다가 무주군청의 제안으로 2017년에 자매결연이 추진되었다. 그리하여 2017년 10월 20일, 무주문화원 임직원이 기장군을 방문하여 향토사를 비롯하여 문화예술 공연 등 문화예술 전 분야에 걸친 정보 교환과 문화 교류를 통한 상호 이해와 협력을 도모하는 자매결연을 맺게 되었다.
기장 문화원과 무주문화원은 매년 윤번제로 무주군과 기장군을 방문하여 문화예술을 교류하며,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다. 현재는 임직원에 중심으로 교류하고 있지만, 향후 문화예술 공연 팀과 문화원 회원이 동참하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2018년 9월 1일, 무주 반딧불 축제 개막일에 맞춰 기장 문화원 송영우 원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방문하였다. 이들은 관내 공방(工房)을 방문하고, 반딧불 축제 개막식과 낙화놀이 등을 관람하면서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약속하였다.
처음에는 기장군과 무주군의 주도로 교류가 시작되었지만 점차 확대되었고, 이제는 행정은 물론 민간 예술 분야로 교류를 확대되었으며, 상호 간 문화예술 발전의 토대를 만들었다.